순심여중 학생·학부모, 단설화 촉구…1천여명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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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

순심여중 학생·학부모, 단설화 촉구…1천여명 서명

독립적 교육과정 어렵고 예산 지원도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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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심여자중학교


칠곡 순심여자중학교 학부모들이 병설교 운영으로 학생들이 큰 피해를 받고 있다며 단설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학부모들은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학생·동문·주민 등 1천명 이상이 동참한 상태다.

 

순심여중은 그동안 순심여고와 더부살이를 하다가 지난 4월 순심여중 본관동을 증축,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육 공간을 완전히 분리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사용하는 교문까지 분리했다.

 

체육관·급식소·운동장 이외의 시설은 물리적 교류가 없는 상황으로, 단설 학교로의 시설적 준비가 완료됐다.

 

하지만 경북도교육청은 순심여중이 단설화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교육청 측은 "내부 규정에 따라 '중학교 12학급, 고교 12학급 이상으로 각각 운영'(1안)되거나 '두 학교 학급을 합쳐서 30학급 이상'(2안)이 되면 단설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순심여중은 9학급에 216명, 순심여고는 19학급에 443명으로, 1·2안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20년이 넘은 오래된 규정으로 인해 맞춤형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등 학생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병설교 운영으로 순심여중 학생들이 받는 피해와 문제점은 한 둘이 아니다.

 

우선 교육부가 정한 중학교 수업시간은 45분임에도 불구하고 병설로 운영되는 탓에 순심여중 학생들은 고등학교와 같은 50분 수업을 한다.

 

초등학교(40분 수업)를 졸업한 학생들이 순심여중으로 진학할 경우 수업 시간이 갑자기 10분이나 늘어 적응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또 고등학교 중심의 학사일정으로 중학교의 독립적이고 특화된 교육과정의 설계가 어렵고, 자유학기제 운영에도 제한이 생긴다.

 

교장 한 명이 여중과 여고를 동시에 관리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관리가 어렵다.

 

뿐만 아니라 도교육청 지원 예산도 단설교인 순심(남자)중학교의 60%에 불과해 그 피해는 온전히 학생들이 받고 있다.

 

여고 입장에서도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방학을 중학교 일정에 맞출 경우 수시 전형으로 진학을 하는 고3 학생들(약 92%가 수시전형)이 면접 등 전형에 차질이 생기는 등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순심여중 단설화에 대한 명분과 당위성은 차고도 넘친다.

 

현재 도교육청 측은 학생 수가 감소한다며 단설화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다른 지역과 달리 칠곡군 관내 9개 초등학교 기준으로 볼 때 안정적인 학생 수급이 예상된다. 또 순심여중은 단설 학교로의 시설적 준비도 완료됐다.

 

뿐만 아니라 순심여중보다 환경·시설적인 부분이 미흡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심(남자)중학교는 2008년 단설화로 독자적인 운영 및 선호도 높은 학교로 발돋움했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순심여중은 약 45년간 병설로 인해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학교의 교육 전문성 확보와 더불어 교실 개혁을 바탕으로 하는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해서라도 독립된 학교로 단설화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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