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국토부가 설치한 약목 복성네거리 교통전광판 관리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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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

[르포] 국토부가 설치한 약목 복성네거리 교통전광판 관리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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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곡군 약목면 복성네거리에 설치된 교통정보 전광판(VMS). 글씨가 깨지는 등 관리가 안돼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칠곡군 약목면 아세아시멘트 부근 복성네거리. 추풍령과 칠곡군 약목·왜관·지천을 잇는 국도 4호선(연장 71km)에 포함된 이 지점은 김천과 북삼 숭오리에서 왜관으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길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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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리 부근에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하 부산국토청)이 설치한 국도교통정보제공 전광판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전광판에 문제가 있는지 글씨가 깨진 채 작동되고 있었다. 때문에 안내하고자 하는 내용 일부를 이해하기 어려웠고, 운전에도 방해가 됐다.

 

원활할 교통흐름을 위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해야 할 안내판이 사실상 제기능을 상실한 것이다. 인근 식당 주인은 몇 년째 저렇게 방치돼 있는 것 같다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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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토청이 칠곡군 약목에 설치한 교통정보 전광판(VMS)이 잦은 고장으로 제기능 상실하는 등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국토청은 지난 2006교통관리를 통한 교통혼잡 해소와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을 부산청 관내 국도(국도4호선, 국도 7호선, 국도 14호선, 국도 35호선) 255km 구축했다. ITS 인프라는 차량검지기(VDS), 차량번호 인식기(AVI), 도로전광판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교통정보 전광판은 전방에 발생한 사고에 대해 알려주고 대응방법 및 우회도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교통정보 전광판은 모듈을 교체하는 데만 4천만원이 소요되는 등 대당 수천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복성네거리 교통정보 전광판은 글씨가 깨지는 등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운전자들이 전광판을 유심히 보다가 운전에 집중하지 못하는 등 사고 위험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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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7월에도 전광판 글씨가 깨지는 등 유사한 증상이 확인됐다. (출처 : 카카오맵)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지 몇 년이나 지났다는 점이다. 실제로 본지 기자가 인터넷 지도 서비스를 통해 과거의 사진을 확인한 결과, 20147월에도 유사한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교통정보 전광판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카메라도 고장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칠곡인터넷뉴스 취재가 시작되자 부산국토청은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서는 등 뒤늦은 대책마련에 나섰다.

 

부산국토청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왔다면 수리를 했을 텐데, 민원이 들어오지 않아 전광판이 고장난지 몰랐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현장 상황을 파악한 뒤 수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주민 A씨는 관리기관에서 설치만 하고 관리는 뒷전인 것 같다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설치했다면 주기적인 현장 점검 등 사후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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