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royalblue face=굴림 size=3>흥남부두 루나선장과 왜관수도원의 섭리적 만남<font color=gray>[독자기고] 이수헌 전 왜관농협 조합장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피니언

흥남부두 루나선장과 왜관수도원의 섭리적 만남[독자기고] 이수헌 전 왜관농협 조합장

눈보라가 휘날리는 참혹한 흥남부두 철수의 영웅인 빅토리호 레너드 루나선장은 아비규환 생지옥인 처참한 삶의 현장에 환멸을 느끼고 철수임무를 완료하고 크리스마스이브와 함께 아무도 모르게 세상을 잠적했다.

 

조선 말기 연길과 북한의 덕원 수도원은 모태인 독일 베네딕도 본원에서 파견된 수사와 성직자들은 비참한 식민지배의 참담한 조선을 위한 민족 개몽 교육과 함께 희생적 선교활동으로 박해와 수난의 역사에도 교세가 빠르게 확산되어 가난하고 암울한 한반도의 구세적 희망의 등불이 되었다.

 

북한의 공산화와 함께 종교탄압으로 덕원 수도원의 성직자들이 처형되고 많은 사람들이 감옥행으로 불안한 고행의 어려움 가운데 자유를 찾으려는 불굴의 간절한 코리아 만백성들을 보고 레너드선장은 파격적 모세의 기적 같은 탈출의 서사시인 흥남부두 철수가 시작되었으며 또한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구조의 배로 기네스북에 등제되어있다.

 

미국 동부의 조용한 뉴턴 수도원에 잠적한 레너드선장은 마리너스수사로 다시태어나 푸른 눈의 노구를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여 47년 만에 세상 처음으로 뉴턴 수도원 인수타진을 위해 찾아온 왜관 베네딕도 대수도원 K아빠스와 실무 수행비서인 B신부와 자리를 마주하게 되었다.

 

마리너스수사는 K아빠스의 손을 꼭 잡으면서 인수합병을 위한 애절한 이야기인즉, 죽음보다 두렵고 고통스런 눈보라의 참혹한 추위 속에도 자유를 갈망하는 코리아의 위대한 불굴의 민족혼을 보고 흥남철수인 출 애급과 같은 섭리적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 후 미국에서 구호선교 활동으로 코리아를 도우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가난한 한국을 위해 기도했다는 것이다. 이제미국은 물질문명의 흥청 함에 수도자의 발길이 끊어진지 이미20년이 넘어 수도원 패쇠조치의 갈림길이라 한다.

 

마리너스 수사는 노구를 이끌고 합병을 위해 찾아온 왜관 베네딕도 수도원을 대표한 K아빠스에게 뉴턴 수도원 인수를 위한 이런 날이 오길 평생을 간절히 기도한 섭리적 좋은 인연 이였다는 간곡한 부탁에 수도자로 내공이 강한 아빠스 이지만 휘청한 몸을 일으켜 회한의 눈물과 함께 마리너스 수사와의 감격적 포옹으로 결정적 미국 뉴턴 수도원을 인수합병하게 된다.

 

연길 덕원에서 가난한 피난살이 왜관분원으로 어렵게 출발한 수도원은 섭리적 좋은 인연의 부흥으로 유럽과 미국이 부러워하는 세계적 베네딕도 수도원으로 크게 성장 발전되었다. 그러나 미국수도원의 수십만 평 엄청난 면적과 함께 인적관리와 정신적 문화적 차이에 의한 갈등의 종교 활동 때문에 뉴턴 수도원 인수합병은 어려운 분위기였다.

 

흥남부두 철수에서 드라마 같은 또 한 가지 귀한 이야기인즉, 만삭의 몸으로 남편과 생이별하고 구사일생으로 유일하게 배에서 영어통역을 도우면서 선장실에서 김치 파이브로 태어난 덕원 수도원의 독실한 할머니 아들로 대를 이은 손자인 B신부가 아빠스를 수행 뉴턴 수도원 인수실무책임을 맡은 것은 우연의 일치라기보다 섭리적 좋은 인과응보라 하겠다.

 

마리너스 수사께서는 하느님과의 만남은 위대한 모험이요 성취이며 로멘스라고 유언하면서 왜관 베네딕도에 뉴턴 수도원을 의탁 완료하고 곧 바로 영면하였다. 왜관 대성당에서 흥남철수의 은혜로운 영웅인 마리너스 수사님을 위한 장엄한 장례미사 엄수의 보답은 한민족을 대표한 지극한 사랑의 찬미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