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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보내온 한 편의 詩] 하늘이시여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여환숙 시인

기사입력 2014.05.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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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시여!

     

     

    2014년 4월 16일

     

    눈이 시리도록 화사한 봄 날

    체(涕) 피우지 못한

    여린 꽃 들이

    약속도 없이 떠나 목소리도 들을 수 없다

     

    하늘의 법칙을 어긴 인재의 거물 망에 걸려

    어른들이 저버린 약속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간절했을까!

    얼마나 애타게 찾았을까 엄마와 아빠를!

    끝내

    인간의 한계를 넘어 처절히 몸부림치며

    허망히 쓰러진 꽃 들아

    캄캄한 어둠에서 차갑게 경직 된 몸은

    영혼까지 저버려 목적도 없다

     

    내 몸과 바꾼들 아깝지 않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여리고 여린 꽃 들아!

    약속 없이 떠나버린 꽃 들아!

    뜨거운 심장

    자식을 가슴에 묻은 어미의 애끊은

    구곡간장(九曲肝腸)은 갈가리 찢어진다.

     

    오늘도

    밤비 내리는

    차디찬 진도 앞 바다

    하늘도 땅도 통곡소리 끊이질 않고

    밤 파도는 무심히 말이 없다

     

    오! 하늘이시여!

     

     

     

     

    * 하늘도 땅도 통곡하고 있습니다.

    못다핀 우리들의 꽃 송이와 세월호 가족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비 그친 오늘 아침 환한 오월의 햇살 속살비집고 올라온 푸르름은 우리의 희망 입니다. 건강하세요.

     

     

     

    여환숙

    (시인, 세계문인협회칠곡지부장)

     

    전 칠곡군청(구상문학관) 근무

    2008년 4월<월간 문학세계․시 세계>신인문학상으로 등단

    2010년 제10회 동서커피(맥심)문학상 수상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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