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낙동강 자전거 꽃길 만들기[독자기고] 이수헌 왜관농협 조합장

기사입력 2013.10.28 12:01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4대강 개발과 함께 친환경 자전거 길의 시원한 열림은 칠 백리를 유유히 흐르는 넉넉한 낙동강을 동행 하면서, 금수강산 쾌적한 환경과 함께 돈을 들이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건강의 지킴이로 사랑 받는 명소의 자리를 굳혔다.

     

     

    특히, 낙동강은 내륙을 흘러온 금호강과 만나면서 물길이 풍부한 두물머리 요충이기에 조선 초기 때부터 왜구와의 분쟁을 피하고자 선린 우호 정책으로 왜관(倭館)을 개청하고 왜인이 상주하면서 나라 간에 통상거래와 함께 일본외교 사절이 한양을 향해 낙동강을 오르내리면서 공관 역할을 했으며 조선 조정에서는 칠곡부(府)의 파미현 중심으로 일정한 양곡을 조세하여 그들에게 정기적으로 식량을 지급하였다.

     

    일제 식민지 지배를 받으면서 육로를 통한 경부선 철도가 개통되고 이제까지는 물길중심의 구(舊)왜관(백포산성주위 관호리)에서 강과 가장 가까운 현재의 왜관역 신설과 함께 신(新)왜관이 형성 되었다.

     

    낙동강 최대의 돌밭 나루터를 중심으로 영남 곡창의 쌀을 집산하고 낙동강 강북지방의 목제와 자원은 뗏목을 이용하여 수집하면서 대량 운반 수단으로 나루터와 역까지 왜관 시내를 관통하는 철도 레일을 깔아 소철가(小鐵街)의 거리를 만들어 나라의 제산과 자원을 수탈해갔으며, 세계 2차 대전 말기엔 전쟁물자 동원령으로 솥과 먹는 밥그릇까지 강제 징발 당한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하다.

     

    ▲ 돌밭 나루터

     

    또한, 자유 민주와 공산 진영간 사상의 냉전시대에 한민족 최대의 비극인 6.25전쟁에서 워커라인(낙동강을 경계로 대구 부산을 사수한다는 마지막 전선 구축)의 핵심축인 왜관은 낙동강 다리를 중심으로 세계 전투 사에 전무후무한 전략폭격기(B29) 100여대가 육단폭격을 가하면서 주인이 12번이나 바뀐 석적면 포남동의 328고지를 시작으로 유학산으로 연결된 주 전선인 다부동 계곡은 피바다를 이룬 치열하고 참혹한 전투였기에 세계 전투사에 길이 빛나게하고 어렵게 조국을 사수한 칠곡 이기에 후세의 역사는 전쟁과 평화를 지킨 자랑스러운 호국의 고장으로 호칭하며 자부심과 함께 사회적 사표의 상징이 되었다.

     

    신라시대부터 강을 통한 왜침에서 내륙의 중심 물길을 지킨 약목면 관호리의 백포산성(栢浦山城)을 비롯하여 육로를 통한 침략을 막은 영남의 관문 가산산성(架山山城)과 하늘이 내려준 천생산성(天生山城)이 함께 삼태성을 이루며 이곳 칠곡은 일찍부터 호국의 천년세월을 지켰다.

     

    이제 낙동강의 전쟁과 평화를 기념하는 축제를 성황리에 마쳤고 450여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국제적인 평화공원과 전쟁기념관이 조성되면 호국의 상징인 낙동강 다리와 함께 관광의 대명사인 세느강의 미라보 다리와 콰이강의 다리보다 더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칠곡의 세계적 미래 성장 동력이 되리라 확신해본다.

     

    이와 병행하여 역사의 향기로움이 묻어나는 영남삼촌의 매원 전통마을 복원과 보존을 같이하면서 ‘순교와 호국에 빛나는 영광과 고난의 한 많은 세월 속에 묻힌 주저리 같은 풍요로운 이야기들을 인문학적 혜학으로 실구리 같이 풀어내어 후손들에게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물려줌이 우리 모두의 책임과 의무이며 또한 칠곡의 미래를 위한 관광 서비스산업의 신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참 모습이 인문학이라고 한다면 손님을 맞이하려는 참여적 관심도 미래의 창조경제를 위한 소중한 인문학적 사례가 될 것이다.

     

    왜관농협에서도 작은 동참을 함께하고 또한 소박하게 맞이하는 마음으로 낙동강과 자전거길 사이 중간여백에 봄의 전령인 유채 꽃씨를 파종하여 입동과 함께 새 삯이 돋아나 파릇한 생동감이 정겨웠으나 강바람 서릿발 모진 추위로 안타깝게 고사한 아쉬움에 겨워 가을 정취의 상징인 코스모스 꽃길을 다시 한 번 조성하였다.

     

    ▲ 왜관농협이 조성한 낙동강 코스모스 꽃길

     

    척박한 땅에서 가뭄의 타오름에 꽃망울 한번 피워보지 못한 연약하고 애틋한 코스모스가 있는가하면 터 밭같이 좋은 토양에서 활짝 핀 꽃길은 풍요로움과 함께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어 일상에서 자주 틈을 내어 자전거 길을 함께하고 때로는 휘황한 밤길을 따라 코스모스 신령에 짚이어 보기도 한다. 그리고 주민들과 함께하면서 전국을 향하는 자전거 길은 많은 이들에게 소담스런 낭만의 길이기도 하다.

     

    내년에는 더욱 정성을 들여 가뭄에 물을 주고 척박한 땅에는 퇴비를 북돋우어, 사람과 사람들이 즐겁게 만나는 아름다운 추억의 꽃길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그리고 꽃길조성의 한해를 보내면서 행정당국의 협조와 김 메기를 열심히 도와주신 공공근로자 여러분과 함께 새벽 일찍이 일어나 봄가을 꽃 파종을 하면서 땀 흘리며 노력해준 우리 농협가족에게도 심심한 위로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2013년 10월 왜관농업협동조합 조합장 이수헌

     

     

    backward top home